최근 중앙언론 정치면에 안양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발단은 안양시 만안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현역 강득구의원의 “지난 21대 총선에서 선거불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이 기사화되면서부터다. 이후 언론사와 강의원 측 간에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 사태에 불을 지핀 건 상대인 국민의힘 최돈익후보 측에서 이 기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면서였다.
앞서 13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먼저 성명서를 발표했고, 15일 최돈익 국민의힘 만안구 국회의원 후보의 성명서 발표가 이어졌다. 그리고 사흘 후인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돈익 후보는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하며 “선거불법 및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강득구의원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후보사퇴와 사정당국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회 기자회견이 중앙언론에서 다뤄지면서 그 파장은 급격히 커져 갔고, 20일에는 후속 조치로 강득구의원에 대한 선관위 고발도 진행되면서 안양에는 ‘불법에 따른 사퇴 촉구’와 ‘허위사실 유포’라는 주장이 불붙어 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안양을 방문, 동안을, 동안갑에 이어 만안구의 중앙시장까지 찾아오며, “부패한 민주당이 아닌, 안양의 변화를 반드시 실현할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며 최돈익후보의 손을 들고 안양시민을 향해 호소하는 장면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며, 강득구의원에 제기된 의혹은 물론 안양의 선거상황에 대한 중도층의 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안양은 지난 총선에서 3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간 곳이자,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에서도 다수를 차지하며, 민주당의 수도권 텃밭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 공천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안양 3개 지역구 모두 공교롭게도 기존 현역의원들이 단수 공천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역 정치에 대한 심판론’이 불거지며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안양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민주당 측 한 관계자의 말처럼,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수성을 해야 하는 안양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달리, “안양의 원도심인 만안구의 균형발전과 1기 신도시 재개발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에 대해 집권여당의 힘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의 모습에서 분명 중앙정치의 기류와는 또 다른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총선까지 앞으로 20일, 지난 21대 총선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민주당이 이번엔 어떤 결과물을 가져갈지, 국민의힘은 설욕할 수 있을지 22대 총선을 앞두고 안양 시민들의 선택에 전국이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3월 7일자 오마이뉴스 기사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에 대한 범죄 의혹 제기는 여러 다양한 제보기사들이 이어지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미디어투데이=안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