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 서신 202호> ' 여리고성(城) '이 열리는 날 /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련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1/08/24 [13:31]

     

   《국가원로회 서신 202호》

   -                              여리고城이 열리는 날 

■8.15 경찰이 청와대를 사수하려 광화문에 쌓은 차벽은 난공불락의 철옹성, 공격은 고사하고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할 정도로 견고했고, 지도자 없는 민초들은 오합지졸에 불과, 허탈과 실의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적과 아군의 전력 차이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빨갱이 완승의 한판이었다.

여기 저기서 경찰과 실랑이를 하는 소음이 들렸다. 종로3가 송해길 쪽에서 큰 소리가 나 슬슬 걸어가 보았다. 커다란 박스를 가져온 40대의 아주머니가 경찰에게 길을 건너가겠다고 하니까 탑골공원쪽으로는 갈 수 없다는 게 시발점이 된 모양이었다.

마포구청 앞에서 '너울목'이라는 식당을 운영한다는 그 아주머니는 장사가 안돼 식당은 문을 닫고 광화문 광장에서 김밥이라도 팔아보려고 고등학생 딸과 밤새 김밥을 말았다고 했다. 택시를 타고 오는데 광화문이 차벽에 막혀 종로까지 오는 도중에 세 번이나 검문을 받고 경찰이 그때마다 폐쇄되었다고 했지만 모녀는 설마 하여 믿지 않고 와서 낭패를 보게 된 것이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크게 들려왔다.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이렇게 모여있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며 강제 해산을 곧 하겠다는 소리였다. 내가 내 맘대로 길을 가는데 왜 가로막느냐는 몇몇 행인들의 항의와, 눈에 불 쌍심지를 켠 젊은 경찰의 접전이 불을 뿜기 시작하자 다른 경찰이 채증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한번 혼나 보고 싶냐고 했다.

"그래, 나를 찍어라. 그리고 혼 한 번 내봐라. 정의감이 충만해야 할 젊은 놈들이 문재인 똥개 노릇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 대똠 격앙된 목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일단의 여자들이 국민혁명당 띠를 두르고 우르르 몰려왔다. 모두가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여리고성을 무너뜨려 달라는 통성기도였다.

그런데 경찰의 차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김밥 박스를 풀지도 못한 채 그 모녀는 경찰에 밀려 텅 빈 거리를 뒤로하였다. 포식자의 희생양으로 초원에서 풀을 간신히 뜯어먹는 한 마리의 사슴과 같은 자영업자의 비애가 아니련가.
  
■8.16 지인의 소개로 광복절 취재를 마친 자영업자 전담 YTN 기자를 만났다. 자영업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2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허리와 같은 기둥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선도한 산업화 시대의 그늘에서 각개전투를 통하여, 서로의 기술과 나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잘 살지는 못해도 아이들 가르치고 시간 되면 집도 살 수 있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설 때 이들은 환호했다. '사람이 주인인 세상'이라기에 촛불 들고 앞장섰다.

소득주도 성장도 맞는 말 같았다. 소득이 있어야 소비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생각했다. 최저임금도 마찬가지였다. 임금을 많이 타야 물건을 살 거니까 말이다. 그런데 몇 달 지나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종업원들에게 지불해야 할 수당이 감당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차 싶었다. 문재인이 좋아 보여 그 말만 믿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월세까지 밀리니 내가 죽게 생긴 것이다.

거기에 코로나가 덮쳤다. 전에는 살갑게 대하던 정부가 강요를 하기 시작했다. 너네들 우리가 지원금을 줄 테니 일하지 말라는 거다. 지원금은 동일하게 준다니 극소수는 감사해 했다. 하지만 그들 극소수의 자영업자들 마저 권리금은 고사하고 보증금까지 까먹기 시작하자 이러면 죽겠다는 것을 지원금을 받고서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일자리를 잃은 종업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지원금을 받는데 뭣하러 알바 같은 일자리를 알아보느냐 했단다. 코로나로 정부는 경제성장 동력을 멈추게 했고 또한 그것이 바로 이 정부의 목표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고 했다.

■기자의 취재수첩은 계속되었다. 아들딸들은 열심히 일해서 학비를 벌고, 때론 부모님에게 용돈도 드리는 보람으로 힘든 노고의 대가를 위로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주적이 되었다. 2030도 다 안다고 씌어 있었다. 자본주의 기본 경제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이 정부의 행태를. 애초에 정부가 말한 서민들이 이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인데 그 서민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QR코드 장비, 열상 카메라, 장부 등 각종 소모품을 권장하면서 지원금은 없다. 갖추지 못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영업정지를 때린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구청의 완장을 찬 9급 직원은 도로교통단속을 하는 경찰이나 범죄자를 구속하는 검사보다 훨씬 더 무섭다. 그들은 허구한 날 자영업자만 조진다. 자영업자가 만만해서이다. 자영업자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5년 전에는 저들의 꾐에 빠진 극히 일부가 촛불을 들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영업자들이 정부를 두들겨 패고 싶어 한다.

얼마 전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발생한 외국인 원어민 모임에 대해서도 그렇다.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장소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거리 두기 및 방명록 작성, 체온 측정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아무도 안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이 정부는 공산당이고 악마라고 상인들은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착하지 않다고도 한다. 지금 그들은 펄펄 끓는 용광로다. 뭉치고 뭉쳐져 있다. 사법경찰단 행세를 왜 구청에서 하는가? 시장경제의 실체는 일한 만큼 얻고 게으른 만큼 고통을 받는 게 아닌가.

몇 차례 비슷한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다. KBS와 MBC, SBS, YTN 등 40명이 넘는 사회부의 젊은 기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약하지만 자영업자는 더 이상은 봉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가 안다는 말이다.
일어나자. 더는 간과하지 말자. 그러나 오직 마음뿐이다.  속은 타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주는, 하늘은, 태초의 섭리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하늘의 존재, 그 기울기를 유지하는 게 우주를 지탱하는 것임으로다. 하여 간절한 소망과 믿음의 영혼이 우주 에너지와 닿게 되면 그 뜻을 이루어주는데 주저함이 없다. 대신 상대가 있을 경우,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면 그때는 쪽수로 판가름 난다.

히틀러도 레닌도 모택동도, 김일성에 이어 문재인의 촛불까지 모두 선동으로 합이 커진 쪽수와의 겨루기 결과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건 간절하게 원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염원을 확대하면 여리고성은 열린다.  가만히 앉아 침묵하고만 있으면 하늘은 그런대로 내버려 둔다.

이대로는 필패다. 민노총은 염원에 더하여 10월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처럼 가만히 있으면 하늘은 민노총을 돕는다. 그게 우주 에너지의 법칙이다. 이젠 더 이상 맡겨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유를 염원하는 모두가 일어서면 그동안 축적되었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펄펄 끓는 용광로가 분노의 활화산이 되어 폭발하게 된다. 여리고성 성문은 열리고 빨갱이 세력과 기득권을 누려왔던 정치인들은 괴멸하게 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여러분, 힘을 냅시다. 우리가 해내겠습니다. 장사 접고 싶어도 문 닫으면 더 손해니 폐업을 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셨다가 저희가 일어서면 여러분들도 사자의 포효와 함께 울타리를 박차고 '푸른 산빛을 깨치며 단풍나무숲을 향한' 자유대한민국의 마당으로 뛰쳐나와 주십시오!

2021년 8월 17일

그날 우리, 환희의 춤을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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