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역의 부활’ 각양각색 울산 중구 도시재생

지역 특성 살린 도시재생사업 추진…지역 활성화 및 정체성 강화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3/12/08 [20:00]

▲ 울산 중구청


[미디어투데이=안상일 기자] 역사를 되짚어보면 도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며 발전해 왔다. 오늘날 많은 도시는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의 변화,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빠르게 쇠퇴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로 ‘도시재생’이 도시를 살리는 해법으로 등장한다. ‘도시재생’ 이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새로운 기능을 도입·창출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기존의 것들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과는 달리 도시의 기존 모습을 살리면서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일이다.

정부는 도시의 쇠퇴를 막고자 지난 2013년 도시재생법을 제정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560곳에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 중구도 이러한 정책 흐름에 맞춰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각양각색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중앙동, 2018년부터 학성동, 2019년부터 병영동 일원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 옛 상권 중심지 ‘성남동’ 활성화…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

울산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은 지난 600여 년 동안 울산의 행정‧교통‧경제‧문화의 중심지로 통했다. 하지만 도시의 외연이 확장되고 상권이 남구 삼산동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침체의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중구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성남동을 중심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182억 원을 투입해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울산의 종갓집’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원도심의 역사·문화자원, 전통시장, 특화거리 등 다양한 유·무형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우선, 중앙길 430m 구간에 한글 조형물과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보행로와 차도를 분리해 걷고 싶은 길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노점상이 있던 골목길에 옛 이야기를 덧입혀 7080 복고풍 주제 거리 ‘맨발의 청춘길’을 조성하고, 태화강변 일대에 태화강을 조망할 수 있는 친수 공간 ‘태화강 플레이존’을 만들었다.

나아가 슬럼화된 공가·폐가 등을 정비해 골목 다방과 주민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방치된 여관을 새 단장(리모델링)해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청년 창업 지원 공간 ‘청년 디딤터’를 조성했다. 또 도심 상점가와 연계해 호프거리 일원에 각종 조명과 음향, 통신 장비를 설치해 클럽형 야시장을 조성·운영했다. 후속 사업으로 커피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 학과 동백의 고장 알리기…학성동 도시재생사업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성’

옛 학성동 일대는 동백과 학의 고장으로 통했다. 또한 학성동에는 많은 이들의 추억의 공간인 학성공원과 1980년대 형성된 특화거리 학성가구거리가 있다. 중구는 학‧동백‧가구거리 등 학성 지역의 고유 자산과 이용 빈도가 낮은 공공시설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212억 원을 들여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2021년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와 도서관, 주민 소통공간으로 구성된 복합시설 ‘학성꿈마루’를 건립했다. 또 어르신 사회참여 지원 및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백시니어센터’를 짓고 주민역량 강화 및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 주택을 친환경 주거지로 개선하는 그린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도시재생 체감 효과를 높였다.

이어서 2022년에는 학성동을 상징하는 울산 단정학(丹頂鶴)과 다섯 가지 색깔의 동백을 소재로 스토리텔링(이야기하기)을 통해 ‘오색동백 품은 학성’ 브랜드를 개발하고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학 캐릭터 ‘하기’와 동백 캐릭터 ‘배기’를 출시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극 활용하며 친근한 방식으로 대내외에 지역을 알리고 있다.

또 올해는 빈집과 노후주택을 정비해 ‘학성 나무학교’ 건립을 완료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목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민‧관 협업을 바탕으로 가구거리 상인 중심의 마을기업과 주민 중심의 마을관리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했다. 추가로 지난 11월에는 목공 체험도 즐기고 가구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학성동 가구거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소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구는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에서 도시혁신대상 공공부문 혁신행정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여기에 내년 가구거리 중심부에 ‘가구거리 활력센터’까지 조성되면 가구거리에 더욱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에 주목하다…병영동 도시재생사업 ‘깨어나라, 성곽도시’

병영산성과 동천강 사이에 위치한 병영동은 도심과 단절돼 있어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태였다. 하지만 병영동은 울산 3.1 운동의 발상지이면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인 경상좌도병영성이 위치해 있는 유서 깊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이에 중구는 병영동 일원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깨어나라, 성곽도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중구는 마을 내 유휴공간을 정비해 2021년 주민 교류·문화 활동의 거점 ‘산전마루’를 조성했다. 산전마루는 산전만화도서관과 마을 공방·카페, 공동 교육실 등 다양한 문화·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도로와 빈집 등을 정비해 주민 휴게 공간 및 병영성 광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역사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마을 해설사 양성, 주민 공모사업 시행 등 지역의 역사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한 2022년 균형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중구 도시재생은 계속된다…다운동 도시재생예비사업 추진

앞서 소개한 세 가지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와 병영동 도시재생사업 ‘깨어나라, 성곽도시’는 이미 마무리됐고, 학성동 도시재생사업 ‘군계일학(群鷄一鶴), 학성’도 내년이면 사업이 종료된다.

하지만 중구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속 도시재생사업을 준비 중이다. 중구는 지난해부터 다운동 일원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준비단계에 해당되는 울산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 ‘정원마을 만들기’와 국토부 도시재생예비사업 ‘정(情)다운(茶雲) 정원마을-도시재생 꽃 활짝폈네’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정다운 마을정원 조성, 정다운 마을관리 공동체 및 정다운 골목식당 공동체 형성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중구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내실 있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은 문화관광, 경제, 복지, 환경,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있는 복합적인 사업으로 지자체와 주민, 민간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중구는 깊이 있는 고민,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공공·민간·주민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목표로 도시재생의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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