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10주기

'아름다운화장실 문화운동'에 헌신, '행정의 달인'으로 불려

안상일 기자 | 입력 : 2019/01/08 [09:05]
    심재덕 전 수원시장 10주기 추모공연 포스터

[미디어투데이  = 안상일 / 안정태 기자] 수원시 민선 1·2기 시장을 지내며 수원시를 ‘명품 화장실도시 수원’을 만드는 데 앞장선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 정자동주교좌성당, 용인 두창리 묘소, 수원SK아트리움 등에서 10주기 추모 행사를 연다.

추모 행사는 오전 6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추모 미사로 시작된다. 심 전 시장은 천주교 신자다. 오전 10시 30분에는 두창리 묘소 참배 행사가 있다.

저녁 7시에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추모 공연이 열린다. ‘그를 회상하다’, ‘그의 여정을 그리다’, ‘해우재와 함께하다’ 등 3부로 구성되는 추모 공연은 심 전 시장의 일생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립합창단은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를 들려준다. 3부에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출연해 노래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화장실 혁명,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평전" 출판 기념회도 열린다. 공연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추모기획 전시가 열린다.

심 전 시장은 ‘미스터 토일렛’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화장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수원시장 재임 시절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을 전개하며 수원시 공중화장실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화장실문화운동은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외 수많은 도시·기관이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을 벤치마킹했다.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심 전 시장은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수원시장 퇴임 후에도 ‘화장실 사랑’은 계속됐다. 여생을 화장실문화 운동에 바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006년 11월 열린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심 전 시장은 이듬해 11월 서울시에서 열린 WTA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심 전 시장은 WTA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해우재는 2018년 3월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수원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깨끗한 화장실로 세계인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WTA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짓는 ‘희망의 화장실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2014년 WTA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됐던 염태영 시장은 2017년 수원시에서 열린 WTA 제4차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수원시는 행정안전부·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4차례 수상하며 명품 화장실 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제1회 공모전에서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이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팔달산 기슭 전망 좋은 화장실, 송죽동 만석공원 화장실, 광교 어반레비 화장실, 영화동 ‘또옹카페 화장실’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광교중앙공원 화장실은 2015년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39년 경기 이천 마장면 출생으로 수원 신풍초·북중·수원농림고·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심 전시장은 수원농고 교사, 안성농업전문대 교수, 경기도청 잠업과장, 수원문화원장, 화성행궁 복원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내고, 1995년 민선 1기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1998년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에는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7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다 2009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수원시장 재임 시절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광교산 연중 개방,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 사업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겨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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