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연현초 학부모 아스콘공장 재가동 반발 집단등교거부 (제1보)

[추적 60분] 아스콘공장 재가동 저지와 관련부처의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한 집단 등교거부 및 항의성명서 발의

안정태 기자 | 입력 : 2018/07/17 [16:58]

▲ 안양시 연현마을 주민과 연현초 학생 1,000여명이 지난 13일오전 제일산업개발(주)의 아스콘공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집회를 안양시청앞에서 개최하고 잇다.     ©사진 =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 모임 제공

[미디어투데이 = 안상일 / 안정태 기자]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7월 11일 추적 60분에서 보도된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의 재가동 저지를 위해 2018년 7월 17일(화) 집단 무단결석을 감행한 등교거부에 돌입했다.

 

학교 옆 120m 거리의 아스콘 공장이 지난해 3월 무허가 발암물질을 배출하여 주민과 학생의 반감을 산 바 있으나, 지난 9일에 경기도에 재가동 신청을 하고, 11일 안양시에 악취배출신고 변경신고를 하며 재가동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집단반발을 한 것이다. 

 

이에 약 1,2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난 13일 단체 현장학습을 신청하고 아이와 함께 안양시 항의시위에 참여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으나, 교육부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의 명확한 확답 및 조치가 없어  후속절차로 무기한 등교거부를 실시하였다.

 

▲ 지난 13일 오후8시의 연현마을 촛불 문화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모습 . 집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사 소통과 투쟁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 모임 제공

금일 학부모회와 시민단체는 관련부처에 항의성명서를 제출하여 • 아스콘 공장 가동의 영구중지(경기도, 안양시) • 학교 옆 아스콘 공장과 레미콘 공장의 폐쇄 및 교육환경보호(경기도 교육청) • 공영개발 입장 표명 및 주민간담회 신속개최 (경기도, 안양시) 등을 요구하며 신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안양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717일부터

무기한 등교거부 공표합니다

 

안양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알려드립니다.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7월 17일(화)부터 2차 무기한 등교거부에 돌입함을 공표합니다. 

 

우리는 지난 7월 13일(금) 1차 등교거부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연현초등학교와 약 150m이내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아스콘공장으로부터 어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학습 환경을 학부모 입장에서 더 이상은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3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국제기준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이 검출되어 당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8개월간 가동중지 됐던 제일산업개발 아스콘공장이 7월 9일 재가동 개시 신고서를 경기도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후 첫 민생 방문지로 연현마을을 방문하여 문제해결에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도는 지난 7월 9일 제일산업개발 측이 접수한 공장 재가동 신고서를 즉시 수리했습니다. 

 

또한 아스콘공장 제일산업개발(주)은 도에 개시신고를 낸데 이어 11일 안양시에도 악취배출시설 변경신고서를 냈습니다. 

 

이에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연현마을 주민들은 “경기도와 안양시는 법적 규제가 없다는 이유만을 방패삼지 말고 아스콘공장 재가동 절대 반대와 공영개발 추진 그리고 폐쇄 및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안양시와 교육청은 유해시설로 부터 불과 150M 이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세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명백한 어린 생명을 유린하는 살인교사와 같은 행위이며, 아이들을 상대로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7월 17일부터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무기한 2차 등교거부를 통해 수십년간 불법을 저지른 유해시설 업체들을 성토하고, 단속을 소홀히 하여 이러한 사태를 만든 관련기관(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환경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경기도지사, 안양시장, 경기도교육감, 안양·과천교육청장)에 호소함과 동시에, 현 상황을 해결해줄 중앙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의 의사 결정자가 이 문제에 대한 결자해지의 태도를 보이고 공영개발을 통해 공장폐쇄와 이전이 확정될 때까지 무기한 등교거부에 돌입함을 공표합니다.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경기도와 안양시는 아스콘공장 가동중지인 현 상태를 끝까지 지속시켜라. 

2.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앞 아스콘·레미콘 공장 폐쇄 요구와 교육환경 보호에 앞장서라. 

3. 경기도와 안양시는 공영개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조속히 밝혀라. 

4. 경기도와 안양시는 공영개발 추진에 따른 주민 간담회를 즉시 개최하라. 

5. 경기도와 안양시는 주민을 포함한 공영개발 추진 전담 부서 및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 

6. 경기도와 안양시는 아스콘 공장 상시감시 체계를 마련하고 주민 보호방안을 마련하라. 

 

연현초등학교 아이들을 이 불행한 사태에 몰아 넣은 것은 이 나라의 행정당국과 교육당국입니다. 

 

힘겹고 울음이 북받치는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무기한 등교거부로 끝장을 보려합니다. 

 

더 이상 아이들은 연현초 아이들을 1급 발암물질 벤조a피렌과 포름알데히드, 6가크롬, 비소, 폐아스팔트 콘크리트 분진, 시멘트의 미세먼지로 인해 오염된 교실과 운동장으로 몰아넣을 수 없습니다. 

 

부모는 강합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에 물불 가릴 것이 없습니다. 

10년 뒤 우리 아이들에게 각종 폐질환과 악성종양, 중증 암을 선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우리 힘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2018. 7. 17. 

2018년 연현초등학교 학부모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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