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일반 교통사고의 8배 달해

농기계 사고로부터 농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예방대책 마련 시급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0/09/25 [15:43]

정운천 의원


[미디어투데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농기계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8월 전북에서 50대 트랙터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후진하다가 3m 아래 밭으로 트랙터와 같이 떨어져 사망했으며 6월에는 80대 농민이 몰고 가던 경운기가 농수로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안전사고는 총 6,981건이며 사망 492명, 부상 6,003명 등 총 6,4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 실태’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 중에서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50%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예취기, 관리기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정운천 의원은 “농기계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운전 부주의와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농기계를 다룰 때는 사용방법과 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8배나 높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운천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2,235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농기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5년 500건, 2016년 443건, 2017년 450건, 2018년 398건, 2019년 444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전체 2,235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7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 운전자에 대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별로는 전남이 466건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경북 402건, 충남 264건 순이다.

정운천 의원은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주행형 기종의 안전표지판 부착 및 농업기계·안전사고예방 기술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년째 농기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농촌의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장치 부착 강화, 농작업 환경개선 등 농촌실정에 맞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농기계 사고는 농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농기계 사고를 농민들의 책임으로만 떠넘기지 말고 농기계의 구조와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농기계 사고로부터 농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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