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흥" 사진작가 사진집 " 반려 (개네동네) " 출간 - 두번째 작품집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0/03/24 [09:51]

 

 

이번에 그가 또 책을 냈다

개들의 일상을 유머스럽고 행복한 앵글로 잡은 작품들이다

 

첫 번 째 사진책 예스터데이에서는 70년대 우리네가 살아왔던 모습들을 정감있게 담아 선보였었다. 그 책은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5대 언론사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그 사진들은 tv 4개 채널에서 공익광고로 1년간 선보인 적이 있다

 

박신흥 작가는 말한다

사진의 역할과 기능이 사실에 가까운 그림을 최고로 치던 시대에 미술에 대한 보완에서 시작이 됐고

그 이후 사회에 대한 고발이나 정책유도를 맡았었다면 지금은 시대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와 행복을 주는 것을 새로 맡아야 한다고...

 

그는 대학생이었던 시절에 공부는 뒷전에 놓고 사진만 열심히 찍으러 다녔던 일을 이제는 후회를 안한다. 그가 사진으로 남긴 70년대의 모습들은 사진 문화사의 큰 보배가 됐기 때문이다

 

사진에 미친 나머지 기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다른 길인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에 뭐든 열심히 하는 그의 성격 탓에 공직 30년간 카메라를 놓았었다고 한다

 

 은퇴한 이후 사진을 재개했고 그의 첫 전시 때는 갤러리가 생긴 이래 최대의 관람객이 왔을 정도였고 매스컴의 격찬이 있었다

 

 이제 두 번째 책을 발간했다

출판사는 사진만 전문으로 하는 낯익은 눈빛출판사이다

 

두툼한 하드 카바에 표지는 머리를 쪼맨 예쁜 아가씨 멍멍이다

내용물은 물론 견공들의 희노애락을 그만의 앵글로 유머스럽게 담은 것들이다

다큐먼터리 사진가의 원조격인 최민식 사진가나 김기찬 사진가도 소재로 삼지 못했던 분야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첫 번째 책이 완판이 된 것처럼 이 책도 날개 돋힐 것을 기대해 보고

 

 

한편으로는 바이러스에 찌든 우리들의 얼굴을 펴줄 것과 일천만 멍멍이시대의 사진 교과서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반려>와 박신흥의 작품세계

 

그가 처음 카메라를 만지게 된 건 청년 시절인 1972년도 이다

독일제 contax카메라를 아버지로부터 받은 후 열심히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손에는 항상 카메라가 들려있었고 손가락은 늘 셔터위에 있었다

 

그의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가 있었지?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건 그가 말하듯 기다림과 속사 그리고 파인더를 안보고 누르는 기동성 때문이다

 

 뭐든 열심히 하는 그의 성격은 사진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그의 말 마따나 미쳤다고나 해야할까

 

카메라를 들고 그가 살던 서울을 비롯해 인근의 경기도 고양군은 주무대였고

강원도 외갓집 동네와 충청도도 물론 빠질 수 없었다

 

사진에는 열심이었지만 반면에 공부는 등한히 할 수 밖에 없었고

훗날 직업 선택을 하는 데 까지 영향을 미쳤다

원없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필름값과 인화료가 부담이 되어 그는 기자가 되기로 작정을 하고 신문사 입사시험을 봤으나 보기 좋게 낙방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직업이 공무원이었다

공부 못했던 그는 그만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절에 가서 공부도 하고 잠을 줄여가면서 노력한 끝에 행정고시 합격했고 사무관으로 시작을 했다

 

공직 재직은 사진에 관한 한 그의 열정을 잠재운 휴화산이 됐다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카메라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직장의 동료들도 그가 사진을 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정도였고

사진으로 볼 때는 30년 간의 아까운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공직생활은 빛을 이용한 사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빛은 사물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빛은 곧고 구부러지지 않는다

 

그가 근무하는 부서에는 활력이 넘쳤다

위로나 아래로나 부드러운 리더쉽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다

 

같이 근무했던 이강석 전 의회사무처 공보담당관은 그의 저서 홍보이야기에서 말하고 있다

공직에서 마음이 맞는 상사를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박신흥 당시 의회사무처장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또 그의 공직생활은 곧았다

그래서 불리한 경우를 당한 경험도 있지만...

 

그가 광주 부시장일때의 일화다

 

하루는 시장이 부시장인 그에게 말했다

인사를 해야겠는데 아파트 허가를 담당하는 과장,계장,차석,담당자를 모두 바꾸자고..

그는 답하기를 허가는 공무원이 해주고 싶다고 해주고 안해주고 싶다고 안해주는게 아니라법령에 따라서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완강히 바꾸겠다고 해서 그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네명을 모두 바꾸면 행정의 일관성이라든지 계속성에 문제가 있으니 반 만 바꾸자고...

과장과 차석 또는 계장과 실무자를 ...

 

의견 제시후 한 달이 못돼 발령이 났다

 

허가 담당자가 아니라 부시장이 일종의 좌천성으로 쫒겨가게 된 것이다

공직생활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이익한 인사를 당한 것이다

 

그 후 몇 달이 지나면서부터 뉴스에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시장이 구속되고 국회의원도 구속되고..

도의원, 시의회 의장도 모두 영오의 몸이 된 것이다

 

건설업체의 뇌물을 받고서..

 

 공직 은퇴후 젊은 시절 찍어놓은 필름들을 정리해 전시회를 갖고 책을 냈다

제목은 예스터데이”..

70년대는 카메라가 귀했던 시절이었고 있었어도 기념사진 위주로 촬영했었는데 그는 달랐다

그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고 정감있게 담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포기가 아닌 희망을 나타낸 것이다

 

귀하고 드믄 모습을 따뜻하게 담은 그의 사진들은 우리나라 사진역사에 있어서도 높이 평가된다

사진의 역사책에도 그의 사진이 실려있는 게 바로 그 이유다

 

그의 사진들은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난 날들의 추억에 잠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첫 전시에 폭발적 반응이 보였던 것이다.

 

갤러리 생긴 이래 최대의 관람객이 왔고 전시 요청이 쏟아졌으며 개인전을 13회나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사진으로 공익광고가 만들어져 1년간 jtbc 4개 채널에 tv광고로 방영되었고,

한국경제, 한겨레,국민,조선일보 등에 지속적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다.

 

첫 번 째 책 예스터데이5대 언론사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고,

초판이 매진돼 계속 책들 찍어내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그 후 따뜻한 일상의 모습을 담은 해피데이즈“, ”개네동네로 그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도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반려는 그의 사진관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반려견 1천만 시대에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견공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정감있게 담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해학까지 곁들인 것은 물론이다

 

그는 말한다

사진의 기능이 초기에는 미술에 대한 보완으로 시작이 되었고

그 이후에 사회 고발이나 정책 유도를 위해 어렵게 사는 모습과 문제적 현실을 담았다면 이제는 행복을 주는 기능이 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사진사의 큰 획인 최민식씨가 비참한 사진들을 담아 유명해진 반면 골목사진가인 김기찬씨가 있다. 박신흥은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인터넷 사이트의 제목은 행복담는 사진가이다

https://blog.naver.com/ceomother

 

화려하지는 않지만 결정적 순간을 담은 그의 사진 사이트의 애독자는 4천명을 넘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마음은 찌들어 있고 공포에 질려 있는 경우도 많다

위로가 필요한 때에 사랑을 받는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책이 나온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하겠다

 

모두의 일독을 권고하면서 끝을 맺는다  ( 사회문화부 = 안상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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